기일은 일반적으로 양력보다는 음력으로 지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육십갑자는 음력에 기준해서 만들어진 것이며 제사지내는 시간이나 축문의 양식 모두 음력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고인이 2월 13일에 돌아가셨으면 제삿날은 2월 13일입니다. 그런데 13일이냐, 12일이냐, 하는 것은 조금 이해하는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제삿날이 2월 13일이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긴 하지만 우리가 생각할 때에 통상 제사가 나는 날이 13일이다라고 하는 것이고 12일이 제삿날이라고 하는 것은 드는 날이 12일이다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즉, 13일이 제사일 경우 13일 첫새벽 첫닭 울기전(밤12시~1시)에 제사를 올리는 것이 맞는데 요즘 사람들이 자기들의 편의를 생각해서 초저녁에 지내니까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밤중에 제사를 올리려면 밤중에 음식(제수)을 장만하는 어려움이 있으니 미리 12일에 모두 마련하니까 12일이 제삿날이라고 칭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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