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네.. 아빠가 엄마 없이 혼자 딸집에 오신 것은.. 그것도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오신게 말이야.. 아마도 엄마가 있었으면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차를 몰고 오시면서 김치며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등 등.. 이것저것 싸 가지고 오셨겠지?? 아니 현숙이 언니도 아마 아빠가 차 가지고 온다고 했으면 이것저것 싸 보냈을거야.. 그 맘은 아는데..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맘이 아프지..
토요일에는 오셔서 함께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고 아버지가 화목아빠 트레이닝복도 사주시고, 점심도 함께 먹었어. 저녁에는 화목아빠랑 고기먹으러 갔었고.. 고기집에서 육회를 서비스로 줬는데..엄마라면 잘 먹었을거라고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고... 대신 내가 잘 먹었지만...
어젠 함께 옹기문화 엑스포도 다녀왔어. 오랫만에 아빠 덕분에 운동이 좀 되었어. 주차가 많아서 엑스포 장소보다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걸었거든.. 엑스포 안에서도 좀 걸었고.. 그래서 인지 오늘 하루종일 종아리가 당겨서 힘들었어. 다행히 출장은 간단하게 다녀오긴했지만...
아빠가 돈이 없는 것이 아닌데도 아끼는 모습이 많네. 엑스포에서도 입장권 없이 그냥 다닐 수 있는 곳만 걸어다니고.. 간단하게 뭘 좀 드시자도 해도 돈 아깝다고 하시면서 나가서 먹자고 하시고..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돈버는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셔서 그런가봐.. 사실이기도 하고... 자꾸 손님이 더 줄고 있으니까... 엄마가 아프지만 않았어도 돈을 모아서 함께 여행다니고 했으면 참 좋았을 것을...하는 생각이 들어. 아마도 아빠도 그런 생각은 하고 계시겠지.. 그래도 어제 잠시였지만... 아빠랑 함께 이곳저곳 시간이 되는대로 다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나중에 엄마처럼 보내고 나서 내가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엄마.. 순간 순간 엄마가 떠올라서 눈물을 참을 수가 없을 때가 있어. 그냥 평소에 생활하던대로.. 그렇게 엄마가 생각이 나네.. 출근하면서 전화를 했던 기억들.. 컴퓨터에 업무 입력하면서 엄마는 괜찮은지 전화해봤던 기억들.. 냉장고를 열면 엄마가 해 줬던 참기름, 들기름을 보면서 엄마가 해줬지!! 하는 기억들.. 음식점에서 젓갈만 봐도 엄마가 낙지젓, 가리비젓, 오징어젓 등을 해서 보냈던 일들..
내가 이 정도인데.. 아버지는 오죽하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엄마.. 우리 가족을 바라보고 있는거지?? 우리 가족이 엄마에 대해 좋은 기억하고 있는거 맞지?? 엄마는 늘 우리엄마였어. 내 엄마였어. 내 맘에 있는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