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별세 2주기를 맞아 약력 및 평소 강조하신 말씀을 요약하여 전해 드리면서 추모하고자 합니다. 아버지는 1927년 3월 17일 김제 청하 월송에서 태어나 2008년 11월 1일 토요일 향년 81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생전에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자식들 올바르게 자라도록 못 입고 안 먹으면서 가르치셨습니다. 참으로 헌신적인 자식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한편으론 자신의 건강을 무릅쓰고서라도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서 애절한 생각이 많이 들였습니다. 하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이 자식의 맘은 많이 아팠습니다. 이제 남은 우리들은 아버지의 가르침을 본받아 열심히 살 것을 약속하고 아버지의 제삿날을 기쁜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는 한편 영원히 기억하여 아버지의 유업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아버지 살아생전에 말씀하신 뜻 깊은 많은 교훈 중에서 몇 가지만 요약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아버지의 뜻을 가슴 깊이 기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첫째 아버지는 “자기 분수에 맞게 살아라.” 라고 강조 하셨습니다. 우리는 남들보다 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절약하고 아껴 쓰라고 말씀하셨지요.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다가는 다리가 찢어진다고 예를 들어 주셨습니다. 또한 빗지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빗지면 잠이 않 온다고 했습니다. 굶는 한이 있더라도 남의 돈을 쓰지 말라고 강조 하였습니다.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가면 맘이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형제간에 우애하여 화목하게 살아가라고 하셨습니다. 누구 집은 형제간들이 다 잘되어 참 부럽다고 하면서 너희들도 열심히 공부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에 생생합니다. 잘되면 너희들이 좋지 내가 좋냐고 반문 하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대로 우리 집의 가훈은 화목으로 정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봄에는 오랜만에 우리 형제간에 모임을 무주리조트에서 1박2일로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져 정말 화기애애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내년 봄에도 모임을 약속하고 있으며 매년 연레 행사로 하기 로 했습니다. 진즉 이런 모임을 아버지 모시고 했으면 참으로 좋았을 텐데 후회스럽습니다.
셋째 정직하게 살아라. 죄짓지 말아라 고 하셨습니다. 도둑질하면 큰일 난다고 했으며 월급 받는 사람들은 항상 정직을 생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라고 가르 치셨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참으로 험악하고 이상스러운 사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정직히면 정직한대로 따돌림 당하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직한 사람은 부자가 못되는 현실 같습니 다. 어려운 세상입니다. 어째든 죄짓지 않고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하며 교육하고 있습니다.
넷째 편식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반찬 투정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반찬 투정 하면 며칠을 굶기라고 하였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매번 강조하셨지요. 아버지는 가끔씩 “배가 딱 고프다”고 말씀하셨 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끼니마다 밥 걱정을 하고 살았으니 얼마나 맘이 아팠을까? 매일같이 봉양을 하지 못한 것 후회스럽습니다.
이상으로 아버지의 가르침을 되새기면서 2주기 추모사를 마치고 여기 모인 우리 가족은 더 화목하고 즐거운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을 굳게 다짐 합시다. 각자의 노력이 합쳐져서 행복한 우리가족이 될 수 있고 또한 여기 잠들어 계신 아버지 어머니가 편안히 쉬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 3주기 모임 때도 즐거운 발걸음으로 모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