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지나가는 세월속에서도 매년 이 때가 되면 엄마가 전화했었죠. 미역국이나 먹었냐고. 엄마의 전화가 없다보니 생일도 잊어버리고 지나갔네요. 그냥 탈없이 지내는 것이 복이죠 뭐 수학여행가던 학생이 수백명이나 사망했는데 아직까지도 시신이 어디있는지 찾지를 못한 상태이니까요. 엄마 며칠있으면 완영이 제사도 다가오죠. 엄마곁에 있으니까 완영인 잘 있겠죠. 엄마. 성준이가 대학도 안간상태에서 돈 번다고 수목원에 출근하는 걸 보니까 오늘 아침에는 참 대견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아팠어요. 엄마같았으면 어떻게라도 대학까지는 뒷바라지 해 주셨는데 말이예요.
그런데 성준이가 그 어려운 고시공부를 한다고 하네요. 엄마가 잘 보살펴 주셔서 합격하면 우리집안에 광영이겠죠. 꼭 그렇게 되게 해주세요.
엄마. 성혁이나 성준이가 참 대견합니다. 아마 부모를 잘 만났다면 과외도 하고, 유학도 시켜서 더 잘 되었을것인데...
그런데 엄마 현재상태만으로도 저는 너무나 감사하답니다. 고맙구요. 앞으로도 기도 열심히 해서 더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