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시골집에 갔다가 엄마한테 들렸었어. 물론 멀지 않으니까 들렸었겠지만. 어쨌튼 많이 속상하고 허전해서 엄마한테 갔었어. 나중에 잘 살게 되면, 엄마가 사셨던, 그리고 우리가족의 생가였으니까, 그때 되사기로 하지뭐! 그래도 어쩌다 한번씩 들려 볼거야! 엄마가 계셨던 곳이고, 또 엄마한테 잘 보살펴주셨던 세택이 아저씨도 계시니까. 엄마가 쓰시던 물건들 모두 가지고 오고 싶었지만 우리 사는데가 좁아서 놓을데도 없고 해서 다 버리라고 했어요. 엄마가 잘 정리해 놓은 옛날 사진만 가지고 왔어요. 그런데 엄마가 마지막까지 보시고 또 보시곤 하던 나랑 완영이랑 찍은 어렸을때 사진은 없더라고요. 혹시 엄마가 가지고 가셨나요.ㅎㅎㅎ 엄마! 보고 싶어요. 오면서 마음이 너무 허전하고 울적했었는데 엄마가 잘 정리해 놓은 옛날 사진보면서 엄마한테 편지하고 있으니까 조금 나아졌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 사진정리하면서 하나하나 우리를 들여다 봤을 것을 생각하니까 그 정성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감사합니다.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