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난번 49재를 지내고 이제 한달이 지났네요. 엄마가 계실때는 목소리도 듣고하면 한달이 금방 지났었는데... 한달인데 오래된 것 같아요. 엄마를 뵙고 오는길에 아버지랑 완녕이한테랑 들려서 시골집에 들렸습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이제 우거져서 길도 없었어요. 아버지랑 완녕이, 큰어머니도 엄마처럼 그린피아로 모시면 좋을 것 같네요. 시골집에 가니까 미경이네 엄마가 집 뒤뜰에 엄마가 가꿔놓은 마늘을 캐고 있어서 성준이랑 영미네 엄마랑 세택이 아저씨랑 도와서 전부 다 캤습니다. 엄마가 마지막을 가꿔놓은 마늘이라서 캘때 엄마가 부르신것 같다고 하면서 캤습니다. 그리고 비가 올것 같아서 집 토방에 전부 옮겨놨습니다. 그리고 한자루 담아서 집에 가져왔습니다. 나머지는 미경이엄마가 나중에 말려서 주시겠다고 하네요. 엄마가 가꾸시던 마당에는 미경이엄마, 영미네엄마가 고추를 심어서 빈집같지는 않아요. 수도가 고장나서 물이 나오지 않아서 세택이 아저씨한테 고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엄마도 안계시고 물도 나오지 않으니까 마음이 너무 아파서요... 엄마! 시골집에서 엄마의 옜날 사진몇장 가지고왔어요. 엄마의 고운 모습들... 고생만 하시고... 편히 한번 모시지도 못했습니다. 엄마가 계신곳에서는 완녕이랑 편히 쉬시기를 항상 빌께요. 옛날 엄마랑 같이 있었던 기억들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지금은 기계로 모내기를 하니까 벌써 논에 모내기가 다 끝났습니다. 모내기, 물대기, 농약주기, 풀메기, 풀깍기, 벼베기, 타작하기, 배추싣고가서 팔기 ........ 그래도 엄마랑 같이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