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평생 / 고되셨던 삶이 많았던 생이셨던것 같습니다. 8남매를 키워내셨고 그 자손들의 자손이 무려 20명이 넘습니다. 그 아들, 딸들이 부담스러울까봐 시골에 혼자 계시다 노인학교 다니러 가시듯 그렇게 가셨습니다.
어쩌다 어머님이 계신 시골에 가면 아들 따뜻한 밥 먹이려고 당신이 드시던 찬밥을 놔두고 쌀 새로 씻어다가 따뜻한 밥을 지어 주셨습니다.
지난번 한때 아팠다가 오랜만에 시골집에 가자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몇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또 가슴에 묻힐 뻔 했는데 어머님의 간절함이 낫게 했던 것 갇습니다.
저도 어머님이 살아계실때 제가 직접 따뜻한 밥을 지어서 드시게 하고 싶었는데 못했습니다.
49재의 의미가 이제 좋은데로 가는 날이라고 해서 꼭 이번에는 제가 직접지은 따뜻한 밥을 올려드리고 싶어서 직접지어서 올려드렸습니다.
제를 올리고 나오는데 나비만한 크기의 큰 벌이 왔다가 제 주위와 차에서 머물기에 문득 어머님생각이 나서 "이제 좋은데로 가세요" 하고 지나가듯이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나비같은 벌이 제를 지내기전 아내와 얘기했던 꽃잔디등이 너무좋아서 도시락가지고 산에 올라가면 좋겠다고 말했던 그 산 너머 위로 멀리 멀리 날아갔습니다.
엄마! 좋은데로 가신거 맞죠!
한참을 바라보다 점심먹으러 좀 늦게서야 도착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지만 그렇게 생각되었습니다. 좋은데 가셨다고 생각되어 수인사 식당에서 점심 맛있게 먹고 어머님이 사셨던 시골에 들렸다가 서울에 왔습니다.
이제 어머님이 좋은데서 항상 자손들이 잘되기를 바라며 보고계실 거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잘 살도록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