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딸은 셤 공부한답시고 아빠한테 편지쓰구 있습니당 이번 시험은 진짜 망한거 같아요ㅠㅠ 아빠한테 멋진 딸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대신 기사 꼭 한번에 붙을게요!! 아빠가 많이 도와주실꺼죠? 보고싶다 우리아빠 .. 이럴때 아빠가 계셨으면 기사 시험 준비 잘 하라고 걱정해주고 격려 해주셨을텐데... 아직도 아빠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나요 못한것만 생각나고... 아빠한테 왜그렇게 못되게 굴었을까요... 아빠 우리한테도 봄은 오겠죠? 요즘엔 그냥 아무것도 하기싫고 너무 무기력해요 이렇게 있다간 이도저도 아닌 실패자가 될꺼같아요 정신차려서 열심히 해야겠어요 요즘 뭐 대단한 것도 안하면서 조과제로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나 큰언니한테 연락두 안하고 엄마도 큰언니도 보고싶어요 그냥 우리가족 다 모여서 살면서 매일매일 웃었으면 좋겠다. 은희언니는 지금 임신 7주?정도 됐는데 걱정이에요 일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고 힘든 거 같아서.. 살갑게 챙겨주고 싶은데 원래 표현을 못하는 성격인거 잘 알잖아요... 좋은 이모 노릇 하고싶은데 맘처럼 쉽지 않아요 셤 끝나면 열심히 해야지! 맛있는것도 해주고... 아빠 이제 할아버지넹.... 아빠가 계셨으면 손주들한테 장난도 많이 치고 되게 예뻐했을꺼 같아요 나 질투나게!! 아빠 하늘나라에서도 조카들보다 나 더 많이 생각하고 챙겨줘야해요!히히 못된 이모네ㅋㅋㅋ 아... 우리아빠 진짜 너무 그립다 오늘 뉴스 보는데 배가 침몰해가지고 여러명이 실종되고 2명이 사망했데요 예전같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갔을텐데 요즘엔 그런 뉴스보면 그냥 그 가족들이 얼마나 슬플지 그런 생각들고 아빠 돌아가신 그날이 생각나요 그냥 평상시랑 똑같은 날이었는데.. 그날 그 기분 그리고 공기도 잊을수가 없어요 되게 추웠었는데.. 아빠 많이 추웠죠.. 그리고 많이 외롭고 무서웠죠.. 이제는 그런 슬픔 아픔 다 잊고 행복하게 계세요 제가 많이 죄송해요 아빠랑 마지막으로 한 통화에서 아빠가 했던 말 꼭 지킬게요! 뭐든 열심히 하라구... 아빠 제가 많이 게으르고 그래도 실망하지 마시구 지켜봐주세요 아빠랑 엄마 생각하면서 공부 열심히 해서 꼭 기사님 될게요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