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아 사이버추모관

故 김정식,이평순님 사이버추모관
손님 권한입니다.



203	엄마....	김성진	2010-09-11	313

엄마 나 막둥이 성진이... 오늘 토요일인데 회사갔다가 비가 많이와서 밥먹고 들어왔어... 혹시나 하고 엄마 있는데 있나해서 찾아 봤더만 있더라고... 다행이고 반갑더라고... 여기 앉아서도 멀리 있는 엄마 볼수도 있어서... 가까이 있으면 자주 가보겠는데.... 미안해 엄마... 근데.... 엄마 여기 있는것만 봐도 눈물나 죽겠네... 여기 보니깐 게시판에 이것저것 말써놓음 남들도 보고 해서 좀 그런말은 안할라고... 암튼 엄마 우리들 한테 용서해 달라라고 썼는데 그건 엄마 우리가 할말인데... 엄마가 미안하다고 써서 더 미안하고 죽겠어... 시골가면 엄마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말도 하면 내가 쑥스러워서 말도 안하고 웃고만 있고 있었는데 나도 속으론 엄마 나도 사랑해 라고 말했었고... 지금와선 엄마한테 한번도 사랑한단 말을 못한거 같아서 많이 속상해서 눈물밖에 안나와... 항상 따뜻하게 엄마가 대해줬는데 난 한번도 엄마한테 따뜻 하게 말한적도 없고... 내가 말투가 이러니깐 엄마한테 항상 말했지... 말투가 이런데 속은 안그렇다고... 그러면 엄마가 알어알어 하면서...진짜 엄마 속은 안그래... 표현못한게 너무나 죽겠어 가슴 아파서... 미안해 엄마.... 회사에서도 자꾸 생각나서 일하다가도 눈물 훔치고... 자꾸자꾸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들어서... 엄마가 면류 많이 좋아했는데 집에 전에 셋째누나가 올때 라면 한박스 사다 놨다고... 엄마 라면 먹으면 안된다고 먹지말라고... 안먹고 놔둔거 집에가서 보고 얼마나 울었는데... 김제에 칼국수 맛있게 잘하는데 있다고 엄마 데리고 가니깐 그렇게 좋아하고 맛있다고 하면서 좋아했는데... 칼국수 먹으면서 뭐이렇게 멀리 까지가냐고 엄마가 그러면서... 근데 그게다 속상해 죽겠네... 엄마 이렇게 갈줄 알았으면 엄마 좋아하는거 많이 먹고라도 가지... 엄마랑 마지막으로 밥먹은게 교회에서 부안으로 매운탕 맛있게 하는데 데리고 가서 잘먹고 왔다고 해서 나 휴가때 바람쐬러 가는길에 거기가서 아빠랑 맛있게 먹었는데... 그게 마지막으로 엄마랑 밥먹을 줄은 몰랐네... 엄마........... 전에 엄마 천원짜리 없다고 은행가서 천원짜리로 10만원 바꿔다 주면서 내가 편지에 교회 헌금내고 병원버스 탈때 쓰라고 줬더니... 편지랑 같이 얼마 쓰지도 않고 봉투 그대로 놔두고... 내가 그거 보고 얼마나 울었는데... 편지도 안버리고 그안에 그대로 놓고... 아직도 가슴 아파죽 겠어... 울엄마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릴줄은... 밥도 많이 먹고 병원도 잘가고 운동도 슬슬하고 그러라니깐... 그렇게 힘들었어 엄마??? 내가 아빠한테 엄마 그렇게 가기전에 몇일 계속 기분이 이상해서 엄마 혼자 집에 두지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아빠만 생각하지말라고... 엄마 혼자 집에서 뭐하냐고... 어디 다니는것도 아닌데... 지금은 아빠 미워 죽겠는데... 그냥 안미워 할라고... 엄마가 더 속상해 하니깐...그냥 엄마가 편하고 그럴려고 그런거니깐... 여기 걱정하지말고 내가 어떻게 아빠 보지도 못하고 그런데 누나들이 다 알아서 잘해줘서 누나들 보기도 미안하고 내가 고마워 누나들한테 엄마... 엄마가 누나들이랑 나랑 우리 식구들 다 잘되고 건강하게 엄마가 하늘에서 잘 봐주고 그래... 눈물만 자꾸나서 엄마 그만 쓸게... 할말도 많은데... 또 눈물나서 그만 할래... 암튼 엄마 편히 잘쉬고... 요샌 날아다니는 모기도 못잡겄어 엄마땜에... 그냥 그냥... 이상하게 날아 다니는것만 보면 그냥 그렇네... 암튼 엄마 답답하다고 우리들한텐 말안하고 교회사람들 한테 말하고 그랬다며... 그렇게 답답하면 아무한테나 말좀하지... 새끼들 괜히 고생시키고 그럴까봐 엄마 말도 안하고 그렇게 끙끙앓았을 건데... 그거 엄마 맘 이해못하고 못알아줘서 많이많이 미안해 엄마... 아빠 말대로 훨훨 잘 날아다니면서 가고싶은데 보고 싶은데 많이 보고 다니고... 울엄마 착하게 살았으니깐 좋은데서 편하게 잘지내고 나중에 진짜 나중에 나 죽으면 그때 보자 엄마... 꿈에도 가끔이라도 나와서 나 잘있나도 봐주고 알겠지???